【감독의 민낯 #2】Ronald Koeman|'웸블리의 일격'을 날린 남자, 북중미에서 오란녜를 정상으로 이끈다
네덜란드 대표팀 Ronald Koeman 감독. 1992년 유럽 챔피언스컵 결승 '웸블리의 일격', 바르셀로나·PSV·사우샘프턴 등 명문 클럽을 이끈 지도자 커리어를 거쳐, 두 번째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하는 그의 민낯과 전술의 핵심을 파헤치는 '감독의 민낯' 시리즈 제2탄.
2026년 6월 11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까지 약 2개월이 남았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끄는 로날드 쿠만(Ronald Koeman) 감독은 1992년 UEFA 챔피언스컵 결승에서 '웸블리의 한 방'을 터뜨린 레전드 DF이자, PSV·아약스·바르셀로나 등 명문 클럽을 지휘한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룹 F에서 일본과 직접 맞대결을 펼칠 오렌지 군단의 설계도와 지휘관의 면모를 정리한다.
menu_book 기본 프로필

| 항목 | 내용 |
|---|---|
| 생년월일 | 1963년 3월 21일 (63세) |
| 출신지 |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 잔담 |
| 신장/체중 | 181cm / 79kg |
| 포지션 (현역 시절) | DF(리베로) / MF |
| 현직 |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2기·2023년~) |
| 선수 시절 주요 타이틀 | UEFA EURO 1988 우승 / 1992년 유럽 챔피언스컵 우승 (바르셀로나) / 라 리가 4연패 |
| 대표팀 통산 | A매치 78경기 14골 (1982~1994) |
| 주요 지도자 타이틀 | 에레디비시 우승 3회 (아약스 ×2·PSV ×1) / 코파 델 레이 우승 (바르셀로나 2020/21) / UEFA 네이션스리그 준우승 (2019) |
arrow_forward 고향을 알다
쿠만이 나고 자란 곳은 암스테르담 북서쪽, 노르트홀란트주의 공업 도시 잔담이다. 풍차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이 도시에는 두터운 클럽 축구 문화와 '끝까지 부지런히 뛰는' 노동자 정신이 공존한다. 아버지 마르틴 쿠만은 비테세에서 뛴 전 네덜란드 대표 수비수였고, 형 에르빈도 네덜란드 대표를 경험한 3대에 걸친 축구 명가 출신으로, 그는 더치 트래디션의 한복판에서 성장했다.
네덜란드는 인구 1,700만 명이 채 안 되는 소국이지만 토탈 풋볼을 세계에 수출해 온 '축구 사상의 수출국'이다. 그 설계도를 실현해 온 것은 잔담 같은 노동자 도시에 뿌리를 둔 가족들이었다. WC 2026에서 쿠만이 오렌지 군단을 상위권으로 이끈다면, 그것은 암스테르담뿐 아니라 북부 네덜란드의 도시들과 동향 클럽 서포터들에게도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다.
calendar_month 연도별 커리어 연표
| 나이 | 시기 | 소속 / 주요 사건 |
|---|---|---|
| 17~20세 | 1980~1983 | 흐로닝언 (90경기 32골)에서 1군 데뷔 |
| 20~23세 | 1983~1986 | 아약스 (94경기 23골), 에레디비시 우승 1회 |
| 23~26세 | 1986~1989 | PSV (98경기 51골), 에레디비시 우승 3회, 1988년 유럽 챔피언스컵 우승 |
| 25세 | 1988 | EURO 1988 우승, 네덜란드 황금 세대의 일원으로 주축 활약 |
| 26~32세 | 1989~1995 | FC 바르셀로나 (192경기 67골), 라 리가 4연패, 1992년 웸블리 FK 결승골로 클럽 첫 유럽 정상 |
| 32~34세 | 1995~1997 | 페예노르트 (61경기 19골), 현역 은퇴 |
| 37~41세 | 2000~2005 | 지도자의 길로. 비테세, 아약스에서 에레디비시 우승 2회 |
| 42~44세 | 2005~2007 | 벤피카, PSV를 이끌며 네덜란드 양대 명문에서 타이틀 획득 |
| 44~45세 | 2007~2008 | 발렌시아, AZ를 중도 사임, 평가 침체기 |
| 48~51세 | 2011~2014 | 페예노르트에서 유망주 육성과 전술 재건에 성공 |
| 51~53세 | 2014~2016 | 사우샘프턴에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진입 (7위·6위) |
| 53~55세 | 2016~2018 | 에버턴에서 성적 부진으로 사임 |
| 55~57세 | 2018~2020 |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1기), UEFA 네이션스리그 준우승 (2019) |
| 57~58세 | 2020~2021 | 바르셀로나 감독, 코파 델 레이 우승 (2020/21), 사임 |
| 60세~ | 2023~ |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2기), EURO 2024 4강 진출 |
local_fire_department 25/26시즌, 유럽 예선에서 보여준 '재건의 진척도'
EURO 2024에서 4강이라는 일정한 성과를 거둔 쿠만의 오렌지 군단은 이어진 북중미 WC 유럽 예선을 독주 상태로 통과하며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4-3-3을 기본으로, 프렝키 더 용을 앵커로 세운 중원과 코디 가크포·자비 시몬스를 조합한 어태킹 서드, 그리고 버질 판 다이크를 중심으로 한 높은 수비 라인이라는 '쿠만 스타일'이 선수 기용과 피치 위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 대회·시즌 | 오렌지 군단 성적 | 쿠만의 위상 |
|---|---|---|
| EURO 2024 | 4강 (준결승에서 잉글랜드에 패배) | 2기 첫 메이저 대회, 세대교체 추진 |
| WC 2026 유럽 예선 | 선두 독주로 본선 진출 확정 | 4-3-3 완성도를 높이고 중원 연계 검증 |
| UEFA NL 2024/25 | 조 1위·플레이오프 진출 | 주요국과의 진검승부로 선수 선별 |
| 2025/26 친선경기 | 연승으로 조정 진행 | 선발과 교체 배분을 구체화하는 단계 |
쿠만이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철저히 익힌 크루이프이즘의 포제션 철학은 지금의 오렌지 군단을 보면 중원 삼각형 형성과 사이드 전환의 깊이에 명확히 반영되어 있다.
sports_soccer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행보 ― 1기의 도전과 재기의 2기
쿠만은 2018년 2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에 처음 취임하여 러시아 WC 예선 탈락이라는 최저점에서 팀을 재건했다. 2019년 UEFA 네이션스리그 초대 대회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며 오렌지 군단의 자존심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바르셀로나 감독 취임이라는 오랜 꿈을 이루고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2023년 친정 오렌지 군단에 복귀하여 EURO 2024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네덜란드 대표팀으로서 WC 본선을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로서 1990년 이탈리아 대회·1994년 미국 대회를 경험한 같은 무대에 지휘관으로 돌아오는 개인적인 설욕전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star 쿠만 감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 '공격의 계보'와 '수비의 리얼리즘'의 공존
쿠만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두 가지 있다.
| 키워드 | 전술적 표현 방식 |
|---|---|
| 공격의 계보 | 크루이프이즘을 원류로 하는 4-3-3과 포제션 기조 / GK·CB에서 시작하는 빌드업으로 중원을 경유 / 윙어를 높은 위치에 적극 활용 |
| 수비의 리얼리즘 | DF 출신답게 세트피스와 기본기 구축을 철저히 준비 / 상대 스타일에 따라 중원 프레스 강도 가변 / 녹아웃 토너먼트에서는 수비 안정 중시 |
'공격은 이론, 수비는 현실'을 체현한 양면성이야말로 쿠만의 본질이다. 리뉘스 미헬스와 요한 크루이프의 교리를 계승한 '더치 스쿨'의 정통 계승자이면서도, 토너먼트에서는 5백에 가깝게 변형하는 결단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현지 기자와 전문가들이 다른 네덜란드인 지도자와 차별화하는 이유다.
favorite WC 2026에서 짊어진 기대 ― 그룹 F 최강으로서 정상을 노린다
네덜란드는 그룹 F에서 일본·스웨덴·튀니지와 같은 조에 편성되어 사전 FIFA 랭킹 기준으로 그룹 선두 집단에 속하는 최강팀이다. 쿠만에게 요구되는 것은 개인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녹아웃 단계에서의 생존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 상대 | 쿠만에게 주어진 과제 | 예상 전술 |
|---|---|---|
| 일본 | 미토마·쿠보·도안이라는 고속 공격진 | 사이드백에 더블팀을 걸어 역습을 차단 / 볼 점유로 시간 지배 |
| 스웨덴 | 세트피스와 롱볼의 제공권 | 판 다이크 + 유리엔 팀베르로 공중전을 제압하고 중원에서 세컨볼 회수 |
| 튀니지 | 내려앉아 지키는 블록과 날카로운 역습 | 자비 시몬스와 더 용의 종패스로 블록을 예리하게 분해 / 가크포의 드리블 돌파 |
오렌지 군단이 1974년·1978년 WC 결승에서 놓친 '한 발짝 남은 정상'을 쿠만이라는 네덜란드 역사상 최강 세대의 생존자가 마침내 넘어설 수 있을까. '토탈 풋볼(총력 축구)의 완성형'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불과 두 달 만에 역사가 움직인다.
live_tv 미디어 대응·발신 스타일
쿠만은 기자회견에서 직언을 서슴지 않는 '네덜란드인다운 솔직함'을 보이는 한편,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인 발언은 삼가며 선수를 보호하는 타입이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에는 미디어 대응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생겼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쿠만은 발언의 톤과 양을 조율하는 '계산된 위정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쿠만 본인이 SNS에 자주 발신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네덜란드축구협회(KNVB) 공식 open_in_new 채널이나 코칭 강의·장편 미디어 대담을 통해 네덜란드 축구 철학을 설파하는 인물로서의 노출은 많다. 더치 스타일의 정통 계승자라는 위치가 '말하는 자'로서의 무게감을 부여하며 쿠만의 브랜드를 뒷받침하고 있다.
info 극복해야 할 과제는 '중원 인선'과 '건강 관리'
쿠만 오렌지 군단의 최대 과제는 중원 인선이다. 프렝키 더 용은 대체 불가의 존재지만, 그 옆에서 뛸 다이나모형 선수 선발은 티언 쿠프메이너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마츠 비페르 등 4명이 2자리를 놓고 다투는 캐스팅 게임의 양상을 띠고 있다.
또 한 가지 잊어서는 안 될 점이 쿠만 자신의 건강 관리다. 2020년 바르셀로나 감독 재임 중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어, 본선의 빡빡한 일정을 건강을 유지하며 소화할 수 있을지는 스태프 간의 연계와 본인의 자기 관리에 달려 있다. 2기 오렌지 군단의 정상을 바라보기 위해 지휘관 자신의 컨디션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